
무대에 악기가 다 오르면 한참 동안 웅웅거리는 긴 소리가 나지. 그건 연주가 아니라 서로 음을 맞추는 시간이래.

400m 달리기를 보면 선수들이 나란히 서 있지 않아. 바깥 사람이 저만치 앞에 서 있는데도 아무도 반칙이라고 안 해.

창문 하나 없는 건물 안, 책장처럼 쌓인 선반 위에서 상추가 자라. 그 방을 날마다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대.

제자리에서 열 바퀴 돌고 딱 멈춰 봐. 발은 멈췄는데 세상이 몇 초 더 돌아. 그 몇 초 동안 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?

불에 살짝 구운 마시멜로는 겉이 갈색으로 바삭하고 속은 흐물흐물 흘러. 한 덩어리인데 어떻게 두 가지가 될까?

가진 게 거의 없는데도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고 한 사람이 있었어. 세상에서 제일 힘센 왕이 찾아왔을 때 그가 부탁한 건 딱 하나였대.
